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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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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혈마는 서극마다. 말을 사랑했던 한무제는 생전에 두 종류의 천마를 만났다. 만났다는 표현보다 천마라고 믿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하나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한혈마다. 또 다른 천마는 한혈마를 얻기 전에 만난 말이다. 이 천마는 한혈마가 한나라로 도입된 다음 천마라는 이름을 한혈마에게 내주고 서극마로 강등됐다. 무제는 서역에 사신으로 갔다 온 장건으로 부터 한혈마의 이야기를 들은 후 훌륭한 말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에 빠졌다. 사실 장건은 말을 광적으로 사랑한 광마인(狂馬人)이었다. 자나 깨나 말 생각뿐이었다. 꿈에서도 말을 만났을 정도다. 한무제는 장건으로부터 한혈마 이야기를 듣기 전 용하다는 무당을 불러 점을 쳤는데 천마가 서북쪽에서에서 온다는 점괘가 나왔다. 앞뒤 이야기를 꿰맞춘 것 같은 느낌도 있지만 실제로 이후 오손족이 말을 보내왔다. 오손족은 중국 한나라 역사서에 등장하는 투르크계 민족으로 천산산맥 북쪽 기슭을 거점으로 활용한 유목민족이다. 기원전 116~115년 장건이 사자로 온 이래 한나라와 흉노 사이에 개입해 조정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마로 이름을 날리던 서극마는 이후 역사에 사라졌다. ◇한무제가 서극마를 칭송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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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혈마는 서극마다. 말을 사랑했던 한무제는 생전에 두 종류의 천마를 만났다. 만났다는 표현보다 천마라고 믿었다는 표현이 더 적합하다. 하나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한혈마다. 또 다른 천마는 한혈마를 얻기 전에 만난 말이다. 이 천마는 한혈마가 한나라로 도입된 다음 천마라는 이름을 한혈마에게 내주고 서극마로 강등됐다. 무제는 서역에 사신으로 갔다 온 장건으로 부터 한혈마의 이야기를 들은 후 훌륭한 말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에 빠졌다. 사실 장건은 말을 광적으로 사랑한 광마인(狂馬人)이었다. 자나 깨나 말 생각뿐이었다. 꿈에서도 말을 만났을 정도다. 한무제는 장건으로부터 한혈마 이야기를 듣기 전 용하다는 무당을 불러 점을 쳤는데 천마가 서북쪽에서에서 온다는 점괘가 나왔다. 앞뒤 이야기를 꿰맞춘 것 같은 느낌도 있지만 실제로 이후 오손족이 말을 보내왔다. 오손족은 중국 한나라 역사서에 등장하는 투르크계 민족으로 천산산맥 북쪽 기슭을 거점으로 활용한 유목민족이다. 기원전 116~115년 장건이 사자로 온 이래 한나라와 흉노 사이에 개입해 조정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손족은 서극마를 둔황에서 잡았다. 둔황의 남호향에는 샘물이 돌담에 막혀 만들어진 연못이 있는데 연못 주변에 풀이 무성해 말이나 양 떼가 물을 마시러 온다. 이 연못을 악와지라고 한다. 남양 신야현 출신의 포기장이라는 사내가 범죄를 저지르고 둔황으로 도망갔는데 이 사내가 악와지에서 야생마를 잡아 무제에게 바쳤다. 무제는 몹시 흡족해하며 이 말을 천마로 불렀다. 이것이 '한서'에 기록된 천마이야기다. 그런데 대완국에서 한혈마를 보내오자 한무제는 더 보기 좋고 체형이 좋은 한혈마를 천마라고 불렀다. 이전까지 천마로 불렸던 오손의 말은 천마라는 이름 대신 서극마란 이름을 하사했다. 사실상 최고의 자리에서 2위로 내려앉은 것이다. 천마로 이름을 날리던 서극마는 이후 역사에 사라졌다. 한무제는 서극마와 한혈마를 얻었을 때 모두 시를 남길 정도로 기뻐했다. 시에서 서극마는 비룡으로, 한혈마는 호랑이·용과 비교했을 정도다. 그러나 현재 중국에는 한혈마는 물론 서극마도 남아있지 않다. 또 서극마를 바쳤던 오손족도 2세기 이후 역사에서 사라졌다. ◇한무제가 서극마를 칭송한 시 하늘이 천마를 내려주셨음이라 붉은 땀을 흘리며 그 침 또한 붉도다. 기질이 훌륭하고 제가 한 번 달리고자 하면 뜬구름도 발아래 두고 만리를 넘나드나니 이에 견줄 것은 비룡인가 하노라. 중국 한나라 무제는 한혈마를 얻기 위해 7만명의 목숨을 희생했다. 큰 대가를 지불하고 손에 넣은 한혈마는 중국의 대표적인 명마인 오추·적토마를 역사에 등장시켰다. 한무제가 한혈마에 집착했던 이유는 북방 흉노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였다. 무제는 기마민족인 흉노를 누르기 위해서는 흉노의 말보다 더 강하고 빠른 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무제가 한혈마의 존재를 알게 된 것은 장건 덕분이다. 무제는 흉노를 압박하기 위해 서역 나라들과 동맹을 원했고 장건을 특사로 파견했다. 장건은 서역과 동맹을 맺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서역의 정보를 가지고 돌아왔다. 이때 한혈마의 존재도 알려졌다. 장건은 서역의 대완국에는 하루 1000리를 달리고 피같은 붉은 땀을 흘리는 말이 있다고 소개했다. 처음 무제는 일반적인 통상 교섭을 통해 한혈마를 손에 넣으려고 했다. 그러나 대완국은 금으로 만든 말 모형을 가지고 찾아간 한나라의 사자를 죽였다. 이에 분노한 한무제는 군사를 일으켜 대완국을 정벌하고 한혈마를 빼앗기로 마음을 바꿨다. 두 번에 걸친 대규모 원정은 모두 이광리가 이끌었다. 1차 원정에서는 기병 6000과 수만의 보병이 원정에 나섰으나 보급이 부족해 원정에서 실패했다. 1차 원정에서 살아 돌아온 병사는 20%에 불가했다. 2차 원정에서는 원정군의 규모를 늘렸다. 총 6만명의 병사와 말 5만 마리 소 10만 마리가 원정에 참가했다. 원정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대완국 정벌로 한나라는 한혈마 암수 3000마리를 얻었고 매년 상위급 말 암·수 한 마리씩을 받기로 했다. 그러나 6만의 병사중 살아 돌아온 병사는 1만에 불과했다. 싸움에서는 이겼지만 가혹한 사막기후에 군사들은 목숨을 잃었다. 1차 원정에 출전한 병사의 수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1차 원정군이 2차 원정의 절반인 3만명이라 가정하면 한무제는 1~2차 원정에 무려 9만의 대군을 파견한 것이다. 그러나 살아 돌아온 병사는 1만6000여명에 불과하다. 7만4000여명은 사라졌다. 그러나 한무제는 1~2차 원정을 이끈 이광리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다. 한혈마를 얻었으니 그것으로 모든 잘못을 불문에 부친 것이다. 얼마나 좋았으면 한혈마를 칭송하는 시까지 지었을 정도다. 역사 기록으로만 남아있던 한혈마는 1981년 다시 태어났다. 이전까지 한혈마의 현실적인 이미지가 없었다. 그러나 1981년 무제의 묘인 무릉에서 도금된 청동마상이 발굴됐다. 이 마상은 달리기 위한 훈련을 하지 않으면 생길 수 없는 근육이 묘사돼 있다. 또 몸은 세련되고 균형이 잡혀 있었고 비율상 덩치는 컸던 것으로 보이며 귀는 옆으로 누워 있다. 또 아래턱 부분이 늘어져 있는데. 이것은 딱딱한 것을 항상 먹었다는 뜻이다. 또 번식을 위한 생식기가 달려 있었다. 전문가들은 한혈마의 조상이 현재의 투르크메니스탄이 원산지인 아할테케인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한무제가 한혈마를 위해 지은 시 천마가 왔도다. 서쪽 끝에서 사막을 넘어 찾아왔도다. 오랑캐의 나라를 모두 복속시키고 왔도다. 천마가 왔도다. 샘터에서 왔도다. 호랑이와 같이 등뼈가 가지런하고 달리니 귀신과 같도다. 천마가 왔도다. 불모의 사막을 지나 동방의 길을 찾아왔도다. 천마가 왔도다. 별이 동남쪽에 왔을 때 사람을 태우고 날아오를 것이라. 천마가 왔도다. 궁궐에 들여 신묘히 올라타고 곤륜으로 갈거나. 천마가 왔도다. 용이 주선한 것이로다. 천마가 왔도다. 다음은 용을 타고 천제의 옥대를 볼 수 있으려니. 분류:방혈 분류:땀 분류:말 분류:페르가나 분류:서극 분류:한무제 분류:대완 분류:명마 분류:마적 분류: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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