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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사로서의 긍지를 잃은 그리버스는 '나의 뇌를 조작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라는 조건으로 자신의 육체를 재건축 하는 일에 동의 했다. 그러나 IGBC는 이번만큼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제노시안 기술자들에게 있어 본인도 모르게 뇌를 조작하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고, 그들은 실제로 그렇게 했던 것이다. 그리버스의 뇌에서 쓸데없는 정, 동정심, 사랑, 기쁨 따위를 느끼게 하는 부분은 과감히 삭제 되었고 분노에 대한 부분은 더욱 예민해졌다. 쓸데없는 기억들 역시 삭제되거나 흐릿하게만 남도록 되었다. 뇌 외에도 그의 남은 생체 조직이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두쿠 백작은 한 때 자신의 친우였던 사이포-디아즈의 피를 그리버스에게 주입했고, 그리버스의 금속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육신은 한때 악명 높았던 크라스-전투 드로이드의 모델을 기초로 설계되었다. 그리버스는 그나마 자신을 다른 '쓰레기 같은' 드로이드들과 차별화 하기 위해 스스로 자신의 옛 칼리쉬의 얼굴을 본딴 마스크를 만들고, 자신의 정예 호위대로 안배된 IG-100 마그나 가드 드로이드들에게 칼리쉬 근위대의 망토를 입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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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 - 전사로서의 긍지를 잃은 그리버스는 '나의 뇌를 조작하지 않는 범위 안에서'라는 조건으로 자신의 육체를 재건축 하는 일에 동의 했다. 그러나 IGBC는 이번만큼은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 제노시안 기술자들에게 있어 본인도 모르게 뇌를 조작하는 정도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고, 그들은 실제로 그렇게 했던 것이다. 그리버스의 뇌에서 쓸데없는 정, 동정심, 사랑, 기쁨 따위를 느끼게 하는 부분은 과감히 삭제 되었고 분노에 대한 부분은 더욱 예민해졌다. 쓸데없는 기억들 역시 삭제되거나 흐릿하게만 남도록 되었다. 뇌 외에도 그의 남은 생체 조직이 계속 활동할 수 있도록 두쿠 백작은 한 때 자신의 친우였던 사이포-디아즈의 피를 그리버스에게 주입했고, 그리버스의 금속으로 이루어진 새로운 육신은 한때 악명 높았던 크라스-전투 드로이드의 모델을 기초로 설계되었다. 그리버스의 재탄생에는 주로 IGBC의 자산이 사용되었으나, 무역 연합 역시 상당한 금전적 지원을 가했다. 산 힐은 완성된 '제품'인 그리버스를 두쿠에게 '선물'했고, 두쿠는 그리버스에 대해 상당히 만족했다. 그는 드로이드 군대를 이끌 사령관으로서의 역할에 딱 맞아 떨어지는 존재였던 것이다. 그리고 뇌를 조작한 것에 대해서는 특히 더 흡족히 여겼다. 어차피 잡다한 감정은 그리버스의 이용가치를 떨어뜨릴 뿐이었다. 그리버스는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혐오했다. 그는 '전사로서의 명예로운 죽음'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에 구차하게 연명하는 상황에 모멸감을 느꼈고, 두쿠 백작이 그에게 '드로이드 군대의 최고 사령관'이라는 칭호를 주었을때는 그것을 모욕으로 받아들였다. 게다가, 무역 연합의 총독인 누트 건레이와의 첫 만남에서 그는 엄청난 모욕을 당했다. 건레이 총독은 그리버스를 처음 만난 순간만큼은 무역연합의 OOM 시리즈 장교 드로이드와 똑같이 취급했던 것. 그 둘은 그 이후로 계속 유지될 악연을 맺게 되었다. 그리버스는 그나마 자신을 다른 '쓰레기 같은' 드로이드들과 차별화 하기 위해 스스로 자신의 옛 칼리쉬의 얼굴을 본딴 마스크를 만들고, 자신의 정예 호위대로 안배된 IG-100 마그나 가드 드로이드들에게 칼리쉬 근위대의 망토를 입도록 했다. 그리버스의 당초 컨셉이 베이더 프로토타잎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베이더가 전사로서는 강대해도 지휘관으로서는 별로 신통찮았다는 점 정도를 상기해보면 괜찮을 듯 싶다. 꽤 비슷하잖은가, 둘다 몸을 망치지만 않았어도 몇 단계는 더 발전할 수 있거나 더 뛰어난 재능을 발휘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말아먹혔다는 점에서...... 무엇보다, 애시당초 작중의 제작 컨셉부터가 분노, 증오, 복수심, 자기혐오 등에 범벅이 되어 제정신이 아니도록 만드는 것이었으니, 그렇게 설계된 사이보그에게서 이성적인 전략 구상이나 전술의 실행을 바라는 것 자체가 무리 아닐까. 무엇 하나 애착을 가질 이유도 없고, 지휘하는 군대라는 것도 경멸하고 있는데다, 아무리 복수심에 불탄다 한들 그 복수심이 광기까지 발전한 마당에 별로 생산적인 힘은 못되지. 내 보기엔 이건 아사즈나 더지도 비슷한 것 같은데, 그외 다크 어콜라이트들은 잘 모르겠다만, 두쿠와 시디어스(정확하게는 시디어스)의 목적이 당초부터 승리가 아니라 '파괴의 확산을 통한 공화국 전복'이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저것도 팰퍼틴이 지은 여러 죄 중 상위권에 넉넉히 들 듯 싶다. 그러니까, 클론 전쟁에서 보여준 그리버스의 전략, 전술적 재능 자체엔 별로 변호의 여지가 없지만, '더 잘할 수 있었는데 궁극적으로는 팰퍼틴 때문에 못하게 되었'다는 정도로 해두자. 레거시를 가만히 보니 웬지 니힐이에게서 그리버스가 강하게 연상된다. 망토만 아니면 그리버스도 바디는 실로 빈약하다. 용병대장 비슷한 존재였다가 영입되어서 검술을 익히고 했다는 점이나, 얼굴의 특색도 억지로 끌어다 붙이면 그리버스 생각날 수도 있어보이는 모냥이고 어쩌면 아샤라드도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아샤라드도 명색 클론 전쟁의 명장들 중 하나였으니, 자세히는 아니어도 대강은 그리버스에 대해 알고 있을 게 당연하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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