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 - 일지매는 참판에 오른 아버지와 노비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서출로 태어나, 어머니에게 한번 안겨보지도 못하고 한 가닥 매화가지 밑에 버려진 후 전설적인 협객으로 변모하는 영웅 ‘일지매’는 정일우가 맡아 드라마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영웅 캐릭터를 선보인다. 일지매는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후 청나라에 입양되나 친부모를 만나기 위해 다시 조선으로 귀국, 조국이 처한 상황에 분노하여 나라를 구하는 영웅으로 거듭나는 전설적인 캐릭터이다. '일지매' 설화의 근원지는 알 수 없다. 한국과 중국의 여러 지역에서 다양하게 나타나고, 다양한 판본이 존재했던 설화이기 때문이다. 일지매를 '한국만의 히어로' 로 치부하며 중국에서 일지매 관련 이야기를 하면 역사 왜곡이라고 외치는 이들은 오히려 잘못된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필자는 일지매 설화가 중국의 것이라 여기고 있다. '수입 문화' 정도로 생각하면 될 텐데, 임진왜란 혹은 병자호란 과정에서 조선에 수입된 문화 매체라 보는 게 타당하다. 일지매 설화가 언제부터 퍼졌는지 명확하지 않지만, 보통 명나라 후기에서 청나라 초기 사이로 보고 있다. '시작'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일지매 설화가 중국과 한국 대중에 급속도로 퍼진 시기를 말하는 것이다. 한국은 일본에 시달리며 위기를 겪고, 청나라게 굴욕적인 항복을 했을 시기, 중국은 명나라 말기, 조정의 실정으로 위기를 겪고, 장사성이 청나라에 대패해 전 백성이 변발을 강요당하던 시기 즉, 아주 어려웠던 시기에 양국 백성의 위안이 되었던 설화인 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