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 - 연왕 쾌(燕王 噲, 기원전 320년 - 기원전 314년)는 키가 8척에 달했고 몸이 비대한 반면 동작은 민첩했다. 제나라는 소진의 동생인 소대를 등용하면서 연나라를 더욱 압박하였다. 이에 소진은 연나라의 왕권이 급격하게 약화되고 재상의 권위가 오히려 압도하고 있는 분위기를 간파하여, 연과 제의 우호를 다진다는 명목으로 사절단으로 파견된 이후 연의 정치적 난맥상을 부채질 하였다. 소대의 계획은 이렇했다. 당시 연의 재상은 부귀권력만을 추구하는 인물이었는데 연왕 쾌는 지나치게 그에게 의존해서 정치를 하고 있었다. 따라서 소대는 제나라가 연나라를 침략할만한 역량을 갖지 못했다며 안심시키는 한편, 요순시대 현명한 사람에게 나라를 넘겨준 선양의 예를 들어 재상에게 정치를 일임한다고 역설했다. 연왕 쾌는 선대의 덕을 본받는 다는 생각으로 재상에게 모든 실권을 일임하였지만, 연은 단순한 정치적 차원이 아니라 국가 기반 자체가 흔들리는 지경에 이르고 말았다. 여기에 연왕 쾌의 태자인 평이 재상을 축츨하고자 무력응징을 시도하였지만, 재상측의 반발역시 만만치 않아서 수개월동안 내전상태가 지속되었다. 그러자 맹자는 제나라왕에게 주나라가 은나라를 친 전례를 들어, 지금이야 말로 제나라가 연나라를 칠 기회라고 설득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제나라가 연나를 공격하자 , 연나라 변방의 군대들은 성을 지킬 생각도 하지 않고 그대로 항복하거나 달아나 버렸다. 이렇게 피한방울 흘리지 않고 국경을 돌파한 제나라는 대승을 거둘 수 있었으며, 연왕 쾌는 사망하고 말았다. 이처럼 국가의 존패가 한치앞도 내다 볼 수 없을 무렵, 왕위를 이어받은 소왕은 제나라의 집중적인 공격을 견디어 내며 곽외 악의 같은 명재상과 명장들을 꾸준하게 영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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