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 - 돈 후안 [Don Juan]은 방탕을 상징하는 가공의 인물이다. 중세 에스파냐의 민간 전설에 나오는 방탕한 귀족, 여자를 유혹하였다가 버리고 죽이는 엽색 행위를 거듭하다가 성직자에 의하여 처형을 당하였다. 1976년 미셸 푸코는 “300년의 세월도 잠재우지 못한 돈 후안의 명성”이라는 말을 했다. 돈 후안(돈 주안, 돈 주앙: Don juan)은 중세시대의 전설의 바람둥이다. 실존인물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아무튼 바람둥이 세계에서는 이탈리아의 카사노바(Casanova)와 쌍벽을 이룬다. '돈 후안'은 '카사노바'와는 달리 상상 속의 인물이다. 원래 민간 전설에 등장하는 인물인데, 스페인의 극작가 티르소 데 몰리나가 쓴 비극 〈세비야의 호색가 El burlador de Sevilla〉(1630)에서 문학적 주인공으로 처음 선을 보였다. 티르소의 비극작품을 통해 돈 키호테, 햄릿, 파우스트만큼이나 잘 알려진 인물이 되었으며, 희곡·소설·시 등에서 악당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그에 관한 전설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 Don Giovanni〉(1787)를 통해 꾸준한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이 전설이란 돈 후안이 한창 방탕한 생활을 하던 중 귀족가문의 한 소녀를 유혹하다가 딸을 위해 복수하려는 그녀의 아버지를 죽인다는 이야기이다. 나중에 소녀의 아버지 묘에 있는 기념 석상을 보고 경솔하게도 그 석상을 저녁식사에 초대하는데, 돌로 된 유령은 돈 후안의 죽음을 알리는 전령으로서 식사 시간에 정확히 도착한다. 본래의 스페인 비극에서 돈 후안의 매력 있는 자질, 즉 활력, 도도한 자세, 유머 감각 등은 대단원의 극적 가치를 고조시킨다. 이 비극은 빠른 진행, 적들이 서서히 그를 파멸로 몰고갈 때의 고조되는 긴장효과, 미지의 유령에게까지 대항하려 하는 그의 대담함으로 그 힘을 더해간다. 결국 돈 후안은 회개를 거부하고 영원히 저주받는 지옥으로 떨어진다. 17세기에 돈 후안 이야기는 이탈리아의 순회공연 배우들에게 알려지게 되었고, 이들 중 몇몇은 이것을 무언극(팬터마임)의 주제로 삼아 프랑스에서 공연했다. 19세기에 들어서는 돈 후안의 전설이 각국의 언어로 번안되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 외에 인기를 끈 비(非)스페인어판으로는, 이전의 프랑스어 번안을 바탕으로 한 몰리에르의 〈돌의 향연 Le Festin de pierre〉(1665),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단편소설 〈연옥의 영혼 Les Ames du Purgatoire〉, 대(大)뒤마가 쓴 희곡 〈마라나의 동 쥐앙 Don Juan de Marana〉(1836) 등이 있다. T. 셰드웰의 〈난봉꾼 The Libertine〉(1676)을 비롯한 초기 영어판은 평범한 듯하나, 후에 바이런의 긴 풍자시 〈돈 주안 Don Juan〉(1819~24)과 조지 버나드 쇼의 희곡 〈인간과 초인 Man and Superman〉(1903)에서는 새로운 위력을 지닌 인물로 재등장한다. 후에 나온 스페인어판은 돈 후안의 호감가는 면만 보여주고 있으며 몇몇 외국어판에서 볼 수 있는 계산된 냉소주의는 나타나지 않는다. 지금도 스페인에서는 전통적으로 할로윈(Halloween) 전야에는 호세 소리야 이 모랄의 매우 인기 있는 작품 〈돈 후안 테노리오 Don Juan Tenorio〉(1844)가 공연되는데, 이 작품은 프랑스어판을 상당히 원용한 것이다. 소리야는 신앙심이 두터운 여주인공을 등장시켜 진지한 사랑을 다루고 돈 후안을 회개시켜 구원받게 함으로써 전설을 감상적으로 만든 것으로 평가된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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