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 - 이철괴(李鐵拐) 또는 철괴리는 전설 속의 팔선(八仙) 중 수장격이다. 그러나 그에 관한 내력은 오히려 오랫동안 분명하지 않았다. 그의 이름과 활동 연대에 관하여는 여러 가지 견해들이 분분하여, 근본적으로 통일될 수가 없다. 팔선 중에서도 이철괴에 관한 내용이 각종 문헌 속에 기록되기 시작한 것이 비교적 늦다. 원대(元代)에 악백천(岳百川)이 지은 잡극 「여동빈장철회리악(呂洞賓張鐵拐李岳)」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그에 관한 전설이 보이기 시작한다. 명대(明代)에 이르면 그와 관련한 전설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또 지위도 높아지게 되어 팔선 중 가장 큰 능력을 가지며 연대도 가장 오래인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다. 《속문헌통고(續文獻通考)》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이철괴에 대하여 어떤 이는, 수(隋) 나라 때의 내산(崍山) 사람으로 이름은 홍수(洪水)이고 어릴 적의 자는 괴아(拐兒)이며 철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말한다. 늘 시장에서 구걸했기에, 사람들이 모두 그를 천하게 여겼다. 후에 쇠지팡이를 공중으로 내던지자 쇠지팡이가 용으로 변하였고, 그는 용을 타고 떠나갔다.』 《역대신선통감(歷代神仙通鑒)》 권1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장회(長淮)에 거신씨(彳+巨 神氏)가 있으니, 수련(修煉)의 학문에 능하였다. 외출할 때면 여섯 마리의 하늘을 나는 양이 끄는 수레를 타고, 머리의 움푹 들어간 부분에는 뿔 하나가 있으며, 옆구리에는 여섯 개의 날개가 있어 번갯불처럼 빠르게 움직였다. 천하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은 그의 교화를 따랐다. 삼백년간 세상에 머물고는, 숨어 나타나지 않았다.』 아무튼 이철괴는 처음부터 보통 사람들과는 달랐다. 외출시의 탈 것은 신선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던 교통수단인 사슴ㆍ학 또는 상서로운 짐승들이 아니고 여섯 마리의 하늘을 나는 양이었을 뿐이다. 또 머리 위에는 뿔이 하나 있었으며, 더욱이 허리 사이에는 여섯 개의 날개가 있었다. 이렇게 중원의 상공을 달리곤 했으나, 삼백년이 지나자 은거하여 세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되었다. 이 때 『번갯불처럼 빠르게 움직였다』는 옛 거신씨에 대해, 적송자(赤松子)는 선인(仙人)인 완구에게 다음과 같이 말해주었다. 『원신을 끌어내는 술법에 능하고, 이름을 이응양으로 고쳤는데, 애석하게도 진도(眞道)를 얻지 못하였다.』 이 이응양이 바로 노자를 따라 수행하여 도를 얻은 철괴리이다. 이 설을 살펴보면, 이른바 『옛 거신씨』란 곧 철괴리의 전신(前身)으로, 적송자와 동시대인 것이다. 적송자는 전설상의 선인으로, 신농씨(神農氏) 시대에 비를 주관하던 우사(雨師)이다. 따라서 거신씨(곧 철괴리) 또한 상고시대의 인물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거신씨는 이름을 이응양으로 고친 후에 노자를 따라 도를 배워 신선이 되었다. 이 신선이 바로 이철괴이다. 노자는 춘추시대의 인물로, 이에 따라 철괴리 역시 춘추시대의 인물이 되는 것이다. 《역대신선통감》에서는, 이응양이 탕산(碭山)의 한 바위동굴에 은거하던 중 노자와 완구(宛丘)를 따라 화산(華山)으로 가서 유람하고자 하여 새로 받아들인 제자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고 한다. 『나는 화산으로 가고자 한다. 만약 내 영혼이 기한한 날이 다 되어도 돌아오지 않으면 내 육신을 화장하도록 하여라.』 혼(魂)은 간장 안에 있고 백(魄)은 허파 사이에 있기에, 이응양은 혼백분리술(魂魄分離術)을 펼쳐 혼과 원신은 유람을 나가고 백은 육신을 지키도록 한 것이다. 만약 7일이 지나서도 원신의 양기가 다시 육신에 돌아오지 못한다면, 육신은 썩어버릴 수도 있다. 따라서 만약 7일이 되어도 육신이 깨어나지 못할 경우, 육신의 부패가 시작되기 전에 화장하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제자가 이철괴의 육신을 지키기 시작한지 6일째 되던 날, 뜻하지 않게 그의 형제가 찾아와 모친의 병이 위급함을 알렸다. 이 제자는 효자였기에, 스승의 육신을 화장하게 되었다. 이철괴는 혼만 스스로 몸에 빠져 나와 돌아 다닐 수 있는 도술을 가진 신선이다. 이철괴가 혼만 나가서 노자를 만나러 갔다. 노자와 토론이 길어져 7일만에 집에 돌아와 보니, 자기 몸이 장사지낸 뒤였다. 또는 그는 곡기를 끊고 잠을 자지 않는 고행을 40년 동안 계속했는데, 마침내 스승 노자는 그가 지상으로 돌아가 같은 문중 사람들에게(노자의 성도 역시 이씨임) 세속의 덧없음을 가르쳐도 좋다고 동의했다. 어느 날 하늘의 스승을 방문하고 지상으로 돌아온 이철괴는 그의 육신을 맡았던 제자가 그 육신을 불태워버린 것을 알았다. 급한 마음에 길가에 방금 죽은 거지의 몸을 빌려 환생했다. 이때부터 이현은 봉두난발의 거지 이철괴가 되었다. 세속의 육신을 잃어버린 그는 굶어 죽은 거지의 몸속으로 들어감으로써 새로운 신원을 갖게 되었다. 이응양의 원신이 돌아와서 보고는 원신을 의탁할 곳이 없었는데, 바로 길 옆에 놓인 굶어죽은 한 사람의 시신을 발견하고는 「이 몸에 들어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는 곧장 시신의 입을 통해 들어갔다. 이철괴는 몸을 일으킨 후에야 정상이 아닌 몸임을 알게 되었고, 황급히 표주박 안에서 노자가 선물로 준 선단(仙丹)을 꺼내었다. 표주박에서는 홀연히 한 줄기 금빛 광채가 번뜩였다. 어렴풋하게 보이는 한 사람은 뺨은 검고 머리카락은 풀어헤쳤으며, 덩굴손과 커다란 눈에 오른쪽 다리는 절고 있어, 형상이 매우 비루하였다. 그래서 미술작품에서는 철괴(쇠지팡이)를 짚고 호리병을 어깨에 메거나 손에 든 늙은 거지의 모습으로 묘사된다. 그는 밤이면 호리병 속에 들어가 잠을 잤고, 그 속에 약을 넣어 가지고 다니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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