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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천회라는 집단은 태왕사신기에서 가장 판타지적인 요소일 겁니다. 드라마 속에는 당시 동복아시아 역사를 구성했던 여러 나라와 종족들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정체불명의 집단만이 유일하게 역사적 실체가 아닙니다. 그러면서도 이 이질적인 집단이 스토리 전개의 중심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습니다. 듣기로 마지막편 대회전의 상대가 화천과 후연의 동맹군이라고 할 정도로 화천회는 강력한 집단으로 설정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화천회를 중국인이라고 상정하는 데는 분명한 문제가 있습니다. 최 장로는 스스로 화천회는 호족의 후예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호족이 중국인의 조상이 되는 셈인데, 그것은 곧 환웅이 우리 겨레와 중국인을 아울러 쥬신의 백성으로 삼고자 했다는 것이 됩니다. '고구려, 백제, 선비, 말갈 모두 형제였다.' 담덕이 신하들에게 한 말입니다. 이 말은 애초 환웅이 백성으로 삼으려 했던 민족들을 지칭한다고 봅니다. 단군신화에서 마늘과 쑥으로 백일을 버티지 못하고 뛰쳐나간 호랑이, 즉 도저히 정착농경생활에 적응할 수 없었던 유목, 수렵 민족이 바로 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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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 - 화천회라는 집단은 태왕사신기에서 가장 판타지적인 요소일 겁니다. 드라마 속에는 당시 동복아시아 역사를 구성했던 여러 나라와 종족들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이 정체불명의 집단만이 유일하게 역사적 실체가 아닙니다. 그러면서도 이 이질적인 집단이 스토리 전개의 중심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습니다. 듣기로 마지막편 대회전의 상대가 화천과 후연의 동맹군이라고 할 정도로 화천회는 강력한 집단으로 설정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화천회를 중국인이라고 상정하는 데는 분명한 문제가 있습니다. 최 장로는 스스로 화천회는 호족의 후예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호족이 중국인의 조상이 되는 셈인데, 그것은 곧 환웅이 우리 겨레와 중국인을 아울러 쥬신의 백성으로 삼고자 했다는 것이 됩니다. '고구려, 백제, 선비, 말갈 모두 형제였다.' 담덕이 신하들에게 한 말입니다. 이 말은 애초 환웅이 백성으로 삼으려 했던 민족들을 지칭한다고 봅니다. 단군신화에서 마늘과 쑥으로 백일을 버티지 못하고 뛰쳐나간 호랑이, 즉 도저히 정착농경생활에 적응할 수 없었던 유목, 수렵 민족이 바로 그들입니다. 광개토 대왕이 활약하던 시기의 중국은 5호16국시대로 불립니다. 북중국에 진출한 5개 유목민족들이 엎치락뒤치락 하면서, 16개의 왕조가 흥망을 거듭하던 혼란의 시대였습니다. 말하자면 호족들이 북중국을 번갈아가며 차지한 시대였죠. 그러나 이때 왕조를 세운 호족들은 하나같이 중국화의 길을 걷게 됩니다. 제도와 관습, 언어 등 모든 문화 측면에서 중국문화에 흡수된 겁니다. 힘으로는 중국인을 지배했지만, 정신은 중국인이 되어간 것이죠. 이러한 양상은 이후 수, 당을 거쳐, 근대의 청에 이르기까지 계속 반복되는 패턴입니다. 중국인이 그 시대의 역사를 이민족의 역사로 보지 않고 자기네 역사로 보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분류:화천 분류:태왕사신기 분류:호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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