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 - 자주성은 창조성, 의식성과 함께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지배 이데올로기인 주체사상에서 제시하는 사회적 인간의 세 가지 기본속성 중 하나이다. "자주성은 세계와 자기 운명의 주인으로서 자주적으로 살며 발전하려는 사회적 인간의 속성입니다."(『주체사상에 대하여』, 10쪽) 주체사상에서 설명하는 자주성은 예속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인간의 자유의지로 설명될 수 있다. 동물을 비롯한 다른 생명물질은 자연에 전적으로 예속되어 있으며 자연을 자신을 위하여 복무하도록 만들어 나가지 못하는데, 사람만은 자연을 정복하여 파괴적으로 작용하는 자연의 맹목적인 힘의 작용을 조절통제하며 사회관계도 자신에게 유리한 생활조건을 보장하는 사회관계로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적 존재로서의 사람의 특성은 또한 모든 착취계급에 반대하는 민중들의 투쟁의 동력원이 된다. 주체사상은 진화심리학, 사회생물학 등 생물학적인 모든 설명에 반대하는데, 이는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달리 고도로 발달한뇌와 손을 갖고 있어 다른 생명물질이 가질 수 없는 특유한 기능인 사유기능과 노동기능을 가지고 있으나 이는 자주성을 가질 수 있는 생리적 기초일 뿐이며, 참된 자주성은 생물학적인 기초와는 관계 없이 사회 속에서 탄생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이는 생물과 유전자, 자연이 상호작용한다는 리차드 르원틴이나 확장된 표현형을 통해 유전자가 주변환경을 변화시킨다는 리차드 도킨스등의 주장과는 전적으로 모순된다. 다른 두 가지 개념인 창조성과 의식성이 철학적인 개념으로 그치는데 비해 자주성은 보다 정치적인 개념으로 등장한다. "자주성은 나라와 민족의 생명입니다."(『저작집』 30권, 557쪽) 자주성을 위한 사람들의 투쟁은 민족국가단위로 진행되며 사람의 운명도 민족적 또는 국가적 범위에서 개척되어 나간다. 나라와 민족이 예속되면 사람들은 노예의 처지를 면할 수 없으며, 나라와 민족의 자주성이 없으면 사람들의 자주성도 실현될 수 없으며, 나라와 민족의 자주성은 민족적 독립을 이룩하고 자주적인 정권을 세우며 국가활동에서 자주적 입장을 지킴으로써 보장된다는 이론적 기초는 북조선의 대외정책의 근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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