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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2 슈퍼 배틀드로이드 (이하 슈배)는 사실 굉장히 애매한 위치에 끼어 있는 드로이드 모델이다. 원래는 설정상으로 보나, 작품 제작시의 의도로 보나 슈배는 무척 강력한 초특급 킹왕짱 후덜덜 인간병기가 되어야 마땅하다. 설정으로 볼 때, 슈배는 우선 B-1 배틀드로이드 (우리가 보통 보는 라져라져 드로이드)의 가장 큰 약점인 자체적 가동 능력의 부재를 극복했다는 점에서 우월하다. 즉, 에피소드1에서처럼 한 꼬맹이가 실수로 포스의 도움으로 컨트롤쉽 하나를 작살낸다고 해서 전 부대가 넉다운 된다던가 하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설정에서도 이 점을 가장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에피소드2를 만들면서 에피소드1처럼 허무하게 전투가 역전되는 일이 없을 것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었다. 하지만 슈배의 진짜 강한 능력은 그 자체의 성능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이다. 슈배는 사실 굉장히 공포스러운 무기다. 우선 장갑부터가 무척 견고해서 웬만한 블라스터 라이플로는 일격에 관통시키는 게 불가능에 가까우며 무장 또한 B-1의 그것과 비교를 거부한다. 상당히 강력한 더블배럴 블라스터 캐논이 주 무기로 사용되는데, 여기에 추가로 트라이샷 블라스터를 탑재하고 있다. 특히 손목 부분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은 슈배의 가장 큰 특징이다. 배틀프론트 시리즈를 해봐도 다른 유닛들은 모두 수류탄을 투척하는 데 비해 슈배는 일직선으로 미사일을 쏘기 때문에 전투시 상당히 유리하다. 게다가 클론전쟁 애니메이션에서는 이 미사일이 변화구처럼 원하는 곳에서 뚝 떨어질 수 있는 것도 보여줬다. 하지만 이보다 슈배를 돋보이게 하는 건 바로 그 강력한 완력이다. 웬만한 인간 하나는 번쩍 들어올릴 수 있을 정도인데, 저 육중한 팔을 휘두르면 그야말로 공포다. 영화에서는 클론들에게보다 길막하고 있는 아군 B-1들을 쳐내는데 사용하는 경우가 더 많지만 어쨌든 저거에 한방 맞으면 매우 아프다. 이 때문에 에피소드2에서 처음 슈배를 보면 원래는 꽤 강한 인상을 받게 된다(라고 쓰고 '받아야 합니다'라고 읽는다). 윈두도 슈배 두대가 총을 쏘며 다가오자 허우적허우적 칼을 휘둘러 막아내고, 지오노시스 아레나 전투에서도 슈배가 걸어 나오는 걸 강조한다. 물론 관객들이 보기에는 그냥 좀 더 강한 로봇이 걸어 나오는구나, 싶은 정도고 실제로는 그 때 등장하는 제다이들에 눈이 팔려 별 인상도 받지 못하지만, 이렇게 공포유발 무기로 만들어진 게 슈배지만 실제 작품들에서 보여지는 모습은 그야말로 현시창이다. 그 이유는 작품의 주인공들이 대부분 제다이-_-이기 때문이다. 몸체가 코르토시스로 만들어지지 않은 한 제다이가 광검 한 번 쓱 그어주면 뭉텅뭉텅 잘려 나간다. 심지어는 파다완 제자들까지도 거의 연습용인 양 베어대는 게 슈배고, 윈두 옹께서는 맨손으로 때려잡으신다. 게다가 B-1보다 강력한 '정예 드로이드'라는 설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작품에서 주력 양산형처럼 떼거지로 내보낸 것도 문제다. 숫자가 완전 B-1 수준으로 나오는데 어쨌든 주인공들이 이겨야 하니 성능마저도 B-1 수준으로 너프 되어버린거다. 그리고 그 위치도 상당히 애매하다. 뭔가 B-1 처럼 주력으로 밀어주자니 성능이 아깝고, 강력한 특수 드로이드로 밀어주자니 그 위에 진짜 후덜덜하고 인상깊은 드로이데카가 버티고 있어서 힘든 것이다. 결국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고 사이에 끼어버린 불운의 드로이드가 되어버릴 수밖에 없었다. 'EU 작가들이 제대로 못 써서 그런 것이다! 루카스는 분명 슈배를 밀어주고 싶었어!'라고 할 사람들이 있을까봐 노파심에서 말하는 것인데, 사실 루카스도 에피소드2에서 처음 등장하니까 몇 장면 넣어주고는 에피소드3에 가서는 완전 양산형처럼 묘사한 건 매한가지다. 오비완은 그냥 걸어다니면서 슈배를 상콤하게 베어넘기고, 영화에서도 이 놈들이 막 뽑아져 나오는 건 다를 게 없거든요. 결국 슈배 신세는 어딜 가나 야라레메카라는 것이다. 젠장 눈도 두개인데... 이런 슈배에게 단 하나 제대로 된 대접을 해 준 작품이 있으니, 바로 전설의 리퍼블릭 코만도 게임이다. 이 게임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백이면 백, 슈배가 얼마나 무서운지 아실 것이다. 특히 첫 등장에서부터 포스가 장난 아니다. 지금까지 B-1과 지오노시안들을 손쉽게 무찌르고 다니다가 갑자기 괴성을 내지르는 무지막지한 장갑의 적을 만나게 된다. 리퍼블릭 코만도에서 클론의 눈으로 본 슈배는 정말 무지막지하게 강력하다. 일단 블라스터 라이플로는 체력이 잘 달지 않아 잡는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저격으로 잡는 게 쥐약인데, 약점인 빨간 점을 쏴도 한방에 죽는 게 아니라 총알 낭비가 심하다. 당연히 장탄수가 제한되어 있는 저격으로는 총알이 아까워 잡기 힘들다. 결국 이 놈은 직접 붙어서 근접전을 벌이는 수밖에 없다. 분대원들에게 집중사격 명령을 내려놓고는 대장이 직접 뛰어가 칼로 후벼 파야 하는 것이다. 근데 이 놈은 근접에서 팔을 휘둘러대는데 이거 몇 방 제대로 맞으면 플레이어가 떡실신 당한다. 구조하러 오는 분대원들도 바로 떡실신이기 때문에 빌리 헤링턴 마냥 팔을 피해 둥글게 둥글게 돌며 후벼대야한다. 이렇게 근접전 벌이는 게 좀 익숙해질만하면 디스펜서가 날아와 슈배를 무한으로 뽑기 시작하는 데, 이게 진짜 미치는 것이다. 근처에 터렛이라도 있다면 괜찮지만, 없다면... 지옥이다. 차라리 나중에 나오는 드로이데카는 풍부한 안티아머탄으로 잡는다지만 일반몹의 물량으로 등장하는 슈배는 리퍼블릭 코만도 최악의 적이니다. 더불어 슈배가 가장 걸맞는 대접을 받은 작품일 것이다. 저 지오노시스 드로이드 공장 미션은 아마 게임 중 가장 긴장하게 되는 파트일 것이다. 특히 슈퍼배틀드로이드의 무서움을 안 뒤에 들어가는 것이니... 제작진도 노리고 만든 미션일 듯. 분류:스타워즈의 무기 분류:드로이드 분류:배틀 드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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